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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백만엔걸 스즈코/ 百万円と苦虫女 / 줄거리, 후기 (자아를 찾는 여행)

by seoe_md 2024.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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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엔걸 스즈코 줄거리

 

 

 

스즈코는 친한 친구의 권유로 함께 집을 구해 살기로 한다. 근데 집을 구하고 나서 친구는 자신의 남자친구와도 함께 살자고 막무가내로 이야기한다. 거절을 하지 못한 스즈코는 알겠다고 하지만 찝찝한 마음이다. 

그리고 이사당일. 친구는 오지 않는다.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잠수를 한 것.  남자는 자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살겠다고 한다. 스즈코는 당황했지만 돈을 내버렸기에 어쩔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비 오는 어느 날 스즈코는 비에 젖은 아기고양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다. 아기고양이를 집에 두고 일을 다녀오는 스즈코

집에 왔더니 아기고양이가 사라졌다. 범인은 같이 살던 친구의 남자친구. 그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고양이를 버렸다고 이야기한다. 스즈코는 밖으로 뛰쳐나가지만 이미 아기고양이는 죽어있다. 그 일로 남자에게 큰 분노를 느끼는 스즈코

남자가 외출한 사이 스즈코는 남자의 짐을 모두 밖에다가 버린다.  

그런데 하필 남자의 짐가방 안에 100만 엔이 들어있었다. 그 남자는 스즈코를 자신의 짐을 무단투기한 행위로 재판에 넘긴다.  스즈코는 벌금형에 구치소까지 다녀오게 되고, 한 순간에 빨간 줄이 그어진 사람이 된다. 

스즈코는 결심한다. 아무도 없는 곳으로 계속 떠나기로. 100만 엔이 모일 때마다 새로운 도시로 떠나는 여정을 하기로 말이다. 

 

첫 번째로는 한 바다 마을에 도착한다. 바닷가에 위치한 빙수가게에서 일하게 된 스즈코. 스즈코가 전과자라는 건 아무도 모른다. 스즈코는 곧장 일도 잘하고 마을사람들도 스즈코에게 점점 마음을 연다. 그곳에서 한 남자도 스즈코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스즈코는 100만 엔을 모아 말도 없이 어느 날 마을을 떠난다. 

 

두 번째로 간 마을에서는 가게에서 이야기 중 복숭아농장에 추천받아 취직하게 되는데, 역시 복숭아 농장에서도 일을 곧장 잘하는 스즈코 농장주인은 스즈코가 마음에 든다. 농장주인에게는 묵묵한 노총각 아들이 있는데. 서툴지만 묵묵히 스즈코를 잘 챙겨주는 남자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 홍보를 위해 복숭아 축제를 하는데, 마을에는 젊은 여자가 없어 스즈코가 복숭아 아가씨를 해서 마을을 홍보해 주면 어떻겠냐고 제안한다. 스즈코는 자신이 전과자라는 것을 알기에 도움을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없다. 스즈코는 거절하고, 마을사람들은 계속된 부탁에도 거절하는 스즈코에게 비난을 한다. 스즈코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이 전과자라는 것을 밝히고 마을을 떠나기로 결정한다. 묵묵한 노총각 남자는 마을사람들에게 스즈코를 존중해 달라고  강력히 이야기한다. 남자도 스즈코를 좋아했을지 모른다. 스즈코는 그렇게 마을을 떠난다.

 

 

 

 

마을을 떠나 세 번째로 도착한 도시. 이 도시에서 스즈코는 꽤 규모가 있는 꽃가게에 취직을 한다. 그곳에서 만난 동갑내기 남자와 점점 가까워지는 스즈코. 스즈코는 동갑내기 남자에게는 자신이 전과자고 100만 엔을 모으면 이 도시를 떠날 것이라는 걸 알려준다. 남자는 스즈코에게 그런 것은 상관없다고 얘기한다. 스즈코와 남자는 사귀게 된다. 

그런데 남자친구는 스즈코와 만날수록 스즈코에게 돈을 부담하게 하는 일이 많아진다. 심지어 다른 여자인친구와 약속을 잡을 때도 돈을 빌리는 일이 생긴다. 스즈코에게 실망이 쌓여가게 되고, 남자친구와도 오래 지속할 관계는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스즈코는 그곳을 떠나 기로 한다.  

사실 남자친구가 스즈코에게 돈을 부담하게 했던 이유는 그곳을 떠나지 못하게 하려 했던 것이었다.

100만 엔이 쌓이면 떠난다는 말을 듣고는 돈을 쓰게 해 못 떠나게 하려 했던 것. 이런 오해로 결국 스즈코를 떠나보낸 남자친구는 스즈코를 붙잡으려 스즈코가 탈 전철역으로 뛰어가지만 둘은 엇갈린다. 그렇게 둘의 사이도 끝.

스즈코는 또다시 떠난다. 

 

(중간에 가족이야기가 있으나 생략했습니다.)

 

 

 

백만엔걸 스즈코를 보고 느낀 점

 

도망가고 싶은 현실을 잘 표현해 주는 영화라는 생각에 깊게 공감이 됐다. 아무리 치열하게 살아도 한 번의 실수로 실패자로 낙인찍히는 세상. 실패자가 되어도 세상은 우리에게 도망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한국사회에서 사회적 성공과 돈이란 곧 행복이고 보통으로 살아가는 것은 패배라는 주의가 만연하다. 성공하기 위해 불면증과 싸워가며 여러 가지 시도를 하지만 본질적으로 나의 자아가 행복해질 만한 활동은 하지 않는다.

 

열심히 하면, 열심히 살면 결국엔 행복하기만 한 날들이 올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열심히 하는 과정을 사랑한 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열심히 하면서 괴로워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는 남들이 좋아할 만한 것을 했다. 남들이 좋아하는 걸 하면 나도 결국에 그 일을 사랑하게 되고 좋아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성공할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되돌아보니 나는 나를 사랑하지 않고 망가뜨리고 있었다. SNS를 보면 다들 성공한 것처럼 보였다. 그런 사실이 나를 더 괴롭게 했다. 왜 성공이 가장 중요한 본질이라고 생각하며 내 가치관을 망쳐왔을까?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었다. 내가 누구인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아는 것부터가 평생 불행한 날보다 행복한 날을 많이 만들 거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실패하지 않으려 억지로 발버둥 쳐도 해도 실패하지 않는 삶은 없다. 그럴 때마다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성찰하고 내면 깊숙이 고민을 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날들이 지나면 또다시 삶에 발버둥 치를 나를 만날지 모르지만 그럴 때마다 다시 그런 감정에서 떠나며 점점 성장하는 내가 되고 싶다. 스즈코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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