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타키타니 줄거리
무라카미 미하루키의 동명의 단편소설 토니 타키타니와 완벽하게 같은 내용이다. 담담하게 주인공 토니가 자신의 삶과 마음을 읽어가는 형식으로 영화가 진행된다. 어릴 적부터 자유로운 아버지 밑에서만 자란 탓에 고독에 점점 익숙한 인간이 되었고, 어른이 되어서도 혼자 있는 게 편한 직업을 택한다. 그는 특유의 집요하고 섬세한 성격덕에 유명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회사를 차려 부자가 된다. 하지만 그에게는 매일이 고독이고 그런 것들이 끝나지 않을 것처럼 느껴진다.
어느 날, 회사에 거래처로 찾아온 한 여자가 토니를 미팅하게 되는데 , 토니는 묘하게 그 여자에게 끌리며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진다. 자연스럽게 그녀와 만나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던 토니는 그녀가 매력적인 이유가 그녀의 패션과 큰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는 옷에 대해 큰 열망을 가지고 있었으며, 토니는 그녀가 그 열망을 가져도 될 만큼 센스 있고 매력 있는 여성이라고 생각했다. 그녀와 만나며 어느새 혼자였던 토니는 새로운 삶을 꿈꾸게 된다.
혼자가 아닌 둘이 함께 하는 삶. 어둠보다는 빛에 가까운 삶을. 토니의 마음을 알게 된 그녀도 현재 사귀고 있던 남자를 떠나 토니와 결혼하기로 한다.
둘은 결혼을 했다. 그는 행복했지만 가끔은 다시 혼자가 되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을 했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다. 그것은 옷이었다. 토니가 결혼적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은 신혼첫날부터 문제가 되었다. 문제는 그녀가 옷을 너무 많이 산다는 것이다. 하지만 토니는 개의치 않았다. 그는 그녀가 옷을 얼마든지 살 수 있을 정도로 돈이 부족하지 않았고, 옷을 사는 게 그녀가 행복하고 서로가 살아가는데 나쁜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상관없다는 주의였다. 게다가 그녀는 젊은 여자치고 집안일도 꽤 잘하는 축에 속했다.
하지만 옷이 쌓여가면 쌓여갈수록 둘 곳도 없어지는 수준이 되어갔다. 결국 집에서 큰 방 하나 전체를 옷방으로 만들게 되고 몇백 벌의 옷들이 그 안에 차곡차곡 쌓여갔다. 그 모습을 보던 토니는 그녀가 옷에 강박이 심해지고 있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 부분에 대해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그녀는 그 이야기를 받아들였다. 자신도 옷이 이렇게까지 필요하지 않다는 건 알았다. 하지만 그녀는 옷을 사지 않고 치장을 하지 않으면 뭔가 공허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어 쇼핑을 계속하게 됐다. 결혼을 하고 나니 더 풍족해져 그 행동을 멈출 수 없었다. 그녀도 이것이 병적이라는 걸 느꼈다. 어느 날은 쇼핑을 잔뜩 해오고는 토니의 말이 생각나 그 옷을 다시 환불하러 간다. 그녀는 환불을 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다시금 그 옷에 대한 기억과 욕망이 올라와 핸들을 갑작스럽게 꺾는다. 그리고 그녀는 죽는다.
토니는 그녀가 갑작스레 죽은 게 믿기지 않았다. 아직 집에는 거대한 옷방에 각종 고급옷들과 장신구들 신발들이 가득했다.
그는 그 옷방을 없앨 수없다. 그는 그녀를 천천히 잊으려 비밀스러운 한 가지 방법을 쓴다. 그는 회사에 공고를 올린다.
그녀의 신체 사이즈를 올리고 비서를 맞아줄 사람을 말이다. 한 여자가 그 공고에 지원한다 그녀는 전 아내와 소름 돋을 정도로 똑같은 사이즈의 소유자이다. 그는 그녀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한다. 죽은 아내의 옷을 입고 출근해 줄 수 있냐는 것. 대신 그 옷은 모두 가져도 된다는 것.
돈이 하나도 없던 그녀는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녀가 매일 아내의 옷을 입고 출근하자 토니는 또다시 죄책감이 올라온다. 죽은 아내의 옷을 입히다니.. 토니는 비서인 그녀를 해고하고 이제까지 입었던 옷가지는 다 가져도 된다고 얘기해 준다. 토니는 그다음 죽은 아내의 옷방을 모두 치운다. 누군가에게 공짜로 다 주거나 태워버린다.
그녀의 흔적을 다 없애버린 옷방은 텅 비어버렸다. 토니는 또다시 큰 고독감을 느낀다. 그러면서도 누군가 채워주길 기대한다. 얼마 전 그만둔 비서의 모습을 떠올리며 영화는 끝난다.
토니타키타니를 보면서 느낀 점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건 한 편의 잔잔한 소설을 모두 천천히 읽어 내려가는 느낌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토니타키타니의 내면의 아주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어 관찰하는듯한 느낌. 우리가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고독. 결국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현실을 토니타키타니는 대변하고 있다. 토니타키타니는 항상 혼자였던 시간이 많았던 인간이었다.
원래부터 토니처럼 고독한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고독에 대한 경험을 한다. 그러면서 함께 하는 삶이 의미 있는가 혼자 잘 살아가는 것이 의미 있는가 끝없이 성찰한다. 하지만 인간이기 때문에 고독은 두려울 수밖에 없다. 혼자서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누군가 함께 있음으로써 삶의 의미가 완성될 때도 있다.
나도 고독을 꽤 잘 견디는 사람이다. 아니 오히려 온전히 나로서 있을 수 있는 시간은 혼자 있을 때 밖에 없다. 하지만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다 보면 문득 혼자 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온몸으로 밀려들 때가 있다. 그래서 나는 토니가 다시 외로워지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에 식은땀이 나왔다고 한 것을 공감했다. 하지만 결국 언젠간 혼자가 될지 모른다는 것을 안다.
'가까운 미래이든 먼 미래이든, 언제든 나는 혼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이다.'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다. 인정하면 두려움이 밀려들지만, 인정하지 않고 고통을 마주쳤을 때는 더 괴롭다.
그리고 지금 옆에 있는 것들을 더 깊게 공감하고 사랑하고 싶다. 언제든 혼자가 되는 순간에 그것들을 온전히 기억할 수 있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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