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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 성격장애 (버림받을까봐 두려워하는 사람들)

by seoe_md 2022.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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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 성격장애의 양상

 

자제력이 없고 매우 충동적이며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 또 심한 정서적 불안정과 함께 자신의 자아상, 목표 등이 불분명하거나 혼란스럽고, 일반적으로 만성적인 공허감이 있다. 상대편을 지나치게 이상화하거나 평가절하하는 등 격렬하고 불안정한 대인관계 때문에 반복적으로 정서적인 위기를 일으킬 수 있다.

주위의 따돌림을 피하기 위한 지나친 노력, 자살 위협이나 자해행동을 통하여 자신과 가까운 주변 사람들을 조종하려는 경향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이 장애는 일생 동안 지속되는 경향이 있는데, 조현증(정신분열증)으로 진행하지 않지만 우울증이 많이 일어난다.

 

실제로 이들의 행동 패턴을 보면 누군가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하면 아주 극단적으로 들이대거나 감정을 쏟아붓고, 그것이 거절당한다고 느끼면 극히 공격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한다. 누군가에게 갑작스럽고 끝없는 애정을 퍼붓다가 상대방이 당황해서 거리를 두기 시작하면 '날 버리면 죽어 버리겠다.'거나 '널 가만 두지 않겠다.'며 위협하는 것이 대표적인 유형이다. "너 날 사랑해? 아니라고? 그럼 넌 날 미워하는구나!" 내지는 상대가 자신의 한 가지 모습만을 보고 칭찬하거나 기본적인 예의로 대하는 것일 뿐임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자신에게 완전히 푹 빠졌다고 오해하기도 한다. 극단적인 이분법적 사고유형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리고 환자 본인들도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이미지를 이런 식으로 구축한다. 사실 일반인들 사이에서 경계선 성격장애 하면 대표적으로 잡혀있는 스테레오 타입이 바로 이쪽이라고 할 수 있다.

 

경계선 성격장애를 겪는 사람들의 심리상태


환자의 증언에 따르면 이들은 '자기가 타인을 좋아하는 만큼 그 사람이 자신을 좋아해 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는 것만으로 문자 그대로 사지가 찢어지고 가슴이 파이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즉 헤어짐의 징조로 해석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든 벌어지는 순간 이들의 고통은 시작된다. '무엇이든'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이유는 '관계의 상실'이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행동에 고통을 느끼는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들에게 있어서 그 행동들이 '인간관계상에서 이루어지는 거의 모든 행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범주를 넘어선 극단적인 확대해석을 통해 그들은 고통받을 수 있다. 이 표현이 과장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사실이다. 애초에 이들은 환자 본인을 포함한 그 누구도 자신의 감정 상태를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불안정한 상태이며, 심한 경우에는 좋아하는 사람을 바라보거나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있을 만큼 마음이 망가진 사람들이다.

이런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들은 정말로 헤어지는 것, 즉 사랑받지 못하는 상태에 빠지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한다. 그래서 자신이 관계를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고 생각할 때 공포에 질려 허둥대거나, 격한 분노를 터뜨리거나, 혹은 떠나지 말라고 애원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그들이 느끼는 가장 흔한 수많은 감정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 이들은 이런 불안감을 항상 가지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평생을 이런 감정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또, 이들은 자존감이 매우 낮으며, 일상적인 정서적 상호작용에도 양가감정을 수없이 깔고 들어간다. 실제로 타인을 믿는 것이나 의지하는 것을 상당히 경계한다. 미친 듯이 경계하지만 실제로 이들의 행동 패턴을 보면 정말로 사랑, 인정, 관심에 목마르기 때문에 별것도 아닌 걸로도 사람을 덜컥 믿는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의심을 떨치지 못하기 때문에 본인이 괴로워한다.

이 경계는 결코 끝이 없다. 정말 사랑하고 믿는 관계까지 도달했을지라도 끊임없이 경계한다. 그러나 이들의 진짜 문제는 이다음부터다. 자신을 믿어주고, 자신이 믿는 사람을 의심하고 경계했다는 사실에 자신을 자책하고, 이로 인해 애정과 관심을 그 사람에게서 요구하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관계가 끊어질 수도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서 오는 극도의 공포감으로 인해 이를 최대한 드러내지 않으려 하며, 동시에 욕구를 끊임없이 억제하기 때문에 괴로워한다. 그리고 간신히 이를 잊을 만하면 다시 상대를 경계하거나 자신이 그 사람을 의심하거나 경계했다는 사실을 떠올리는 상황에 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 때문에 이들은 하루 24시간 내내 자신의 공포, 걱정과 함께 있어야 한다. 잠시나마 떨쳐낸다고 한들, 그 과정에서 금방 새로운 공포와 불안이 생겨나거나, 기존의 그것이 되살아난다.

또 타인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함께 보는 것이 매우 힘들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천사 아니면 악마로 인식한다. 특정한 순간에 좋거나 나쁘게 느낄 뿐 그 중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평소에 굉장히 의지하고 신뢰하는 인물이라고 해도 말 한마디에 공격적으로 나오거나 다시 긍정적으로 보기 전까지는 극도로 혐오하게 된다. 이들은 성격이라는 옷감 안에서 처음에는 작게 해졌던 부분이 나중에는 완전히 해지게 된다. 즉, 자기 정체감과 다른 사람들의 정체성이 더욱 극적으로, 더욱 자주 바뀐다.

경계선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한다. 그 경계가 지나치게 흐릿해서 마구잡이로 온탕과 냉탕을 왔다 갔다 하는 것이다. 그 결과 '내 앞에 있는 이 상대방은 천사 거나 악마' 둘 중 하나로 본다. 때문에 100번을 잘해도 한 번의 잘못으로 '이 사람이 날 떠나려고 하는구나, ' 하고 혼자 망상하고 방어하며 위와 같은 과민적 반응들을 보이는 것이다. 또, 그러한 행동들을 하면서도 자신이 이렇게까지 했더라도 상대방이 떠나지 않기를 바란다.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는 자기 스스로를 지나치게 냉소적으로 바라보며 '이 위험한 세상에서 나는 아무런 의지할 대상도 없이 혼자 버려져 있다', '내가 의지하고 싶은 사람에게 보호를 요청하면 그 사람은 분명히 거부하며 조롱할 것이다', '그렇지만 내 모든 것을 받아주고 의지하게 해주는 사람이라면 날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이겠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해 언제든 돌아서서 자신을 공격할 수 있는 적이라 여기면서도 그에게 보호받고 의지하고 싶어 하는 모순된 감정을 갖는다.

이렇게 증상이 심각함에도 오히려 성격장애 중에서는 아주 전형적이고 흔한 성격장애이며, 성격장애 중 정신과 외래/입원 진료 비율이 가장 높은데 조현병이나 아스퍼거 증후군 등 유명한 정신병들과는 달리 이상하게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오랜 기간 진행된 알코올 의존증, 마약 중독에서 나타나는 증상과 비슷하다. 알코올로 인해 전두엽이 파괴가 되기 시작하면 저러한 증세들도 쉽게 잘 나온다. 이성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망가져가기 때문이다. 또한 경계선 성격장애 환자들 중에서 알코올 의존증에 걸린 환자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폭력적인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알코올 중독자의 경우는 전자나 후자 모두 위험하다. 경계선 성격장애와 치매, 특히 진행된 치매와도 증상이 비슷한데, 이도 역시 알코올처럼 전두엽의 손상으로 엇비슷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간질, 특히 측두엽 간질과도 증세가 매우 비슷한데 흔히 정신운동성 발작에서 이러한 성격들이 나타나기 때문에 측두엽 간질과 어느 정도 감별이 요구된다.

원인은 성장과정에서 부모가 보여주는 양가감정이 심화되어 가치관에 혼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치관에 혼란이 생김으로써 주체성이 모호해지고 대인관계에서 모든 사람을 선과 악, 극과 극으로 분리시킴으로써 왜곡된 인간관계를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인관계는 지나친 기대를 가지고 가깝게 접근했다가 곧 실망해서 원망하며 멀리하는 양극단의 양상이 반복되는 증세가 나타난다. 행동은 폭발적이고 예측할 수 없으며 기분의 변화가 심하여 정상적인 기분이었다가 바로 우울해하고 분노하는 등 이 상태가 반복적으로 지속되고 자제력이 결여되어 있다.

또한 만성적인 권태감과 허무감을 호소한다. 실제적으로 또는 상상 속에서 버림받는다는 느낌을 피하기 위하여 미친 듯이 행동하고, 혼자 있는 것을 참지 못한다. 자제력이 없기 때문에 낭비, 성적 문란, 도박, 약물남용, 좀도둑질, 과식 등의 행동을 한다. 최근 미국 정신과학회에서는 다음의 9가지 진단항목으로 판단하는데, 이 가운데 5가지 이상의 증세가 있을 때에는 경계선 성격장애를 의심한다. 그러나 최종 판단을 위해서는 더 많은 심리검사가 필요하다.

① 자신이 버림받는 것을 피하려고 지나칠 정도로 신경을 쓴다.

② 상대편을 지나치게 이상화하거나 평가절하하는 극단적인 행동 사이를 왕래하는 불안정하고 격렬한 대인관계 양상을 보인다.

③ 자기 자신의 주체성에 대하여 현저하고 지속적으로 불안정한 느낌을 갖는다.

④ 과소비, 낭비, 좀도둑질, 난폭한 운전, 과식 등 충동적인 성향이 나타난다.

⑤ 반복적인 자살 시늉이나 자살 위협, 자해적인 행동을 보인다.

⑥ 감정의 기복이 매우 심하다.

⑦ 만성적 공허감이 나타난다.

⑧ 부적절하고 격렬한 분노나 분노의 억제가 힘들다.

⑨ 일시적인 스트레스와 관련된 망상적 사고 또는 심각한 정도의 해리 증세가 나타난다.

경계선 성격장애의 치료

 

경계선 성격장애의 치료에는 기본적으로 심리치료가 추진되며, 컨버그(Kernberg)는 수정을 가한 정신분석적 심리치료인 표현적 심리치료(expressive psychotherapy)를 주장하고 있다. 인지치료에서는 현실 검증을 을 강화시키는 데 초점을 두며, 행동치료에서는 사회기술훈련, 분노조절 등을 적용한다. 약물치료로는 증상에 따른 투약 외에 소량의 향정신약이나 탄산리튬, 카바마제핀이 효과적인 경우가 있다. 약물치료 단독으로는 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으므로 심리치료 및 가족의 지지를 함께 진행하면 좀 더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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